폐는 호흡을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관입니다. 기흉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뚫려 공기가 새어 나와 흉강에 공기나 가스가 쌓이는 질환입니다. 한자로 공기와 가슴을 합친 단어입니다. 가슴속에 공기가 가득 차 있다는 뜻입니다. 흉강은 흉벽, 횡격막, 종격막을 덮고 있는 벽 흉막과 폐엽 사이의 틈을 포함하여 폐를 덮고 있는 장 흉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말합니다. 이곳에는 보통 소량의 흉수만 존재하는데, 이 공간에 공기나 가스가 있는 경우를 기흉이라고 합니다. 공기가 흉강 안으로만 유입되어 배출되지 않을 때는 종격막에 의한 응급 상황인 긴장 기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
원발성 자연기흉은 일반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남성에게 발생하며, 폐 상부의 경막하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에 다른 질병이 없고, 흡연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원발성 자연기흉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흡연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원발성 자연기흉의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하고, 여성 흡연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80%의 환자가 컴퓨터 단층 촬영(CT)에서 폐부착부의 폐기종 변화를 보입니다.
이차성 기흉은 교통사고, 낙상 등 폐 실질에 발생한 질병으로 인한 기흉, 외상으로 인한 폐 실질의 손상으로 인한 외상성 기흉, 수술이나 중심정맥 삽관 등의 시술 중 실질의 손상으로 인한 인위적 기흉을 말합니다. 이차성 기흉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폐기종과 같은 폐질환으로 결핵, 악성종양, 유육종증, 낭포성 섬유증, 원발성 폐섬유증 등이 원인입니다. 50세 이상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대 모델과의 감별이 필요할 수도 있고, 때로는 악성종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드물게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에서 폐렴막대균 폐렴과 연관된 기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결핵, 바이러스 감염, 괴사성 세균성 폐렴 등에서도 기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전적 요인이 규명되기 시작했고, 가족력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르팡 증후군, 호모시스틴뇨증, 버트-호그-두베 증후군 등의 유전 질환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버트-호그-두베 증후군은 암에 걸리기 쉬운 체성 질환으로, 신장암과 대장암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환자의 22%에서 기흉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로 폐 실질이 손상되거나 가슴이 손상되거나 손가락이 뾰족한 자상 등으로 발생하며 흉막강에 혈액을 채취하는 혈액흉부와 기관지와 흉막 사이에 통로를 형성하는 기관지 흉막누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외상성 기흉은 흉막강에 공기가 한쪽 방향으로만 유입되면서 종격동과 심장이 한쪽으로 밀려 혈압과 심폐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긴장성 기흉이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
기흉의 두 가지 주요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입니다. 흉통은 운동과 무관하게 발생하고 대개 24시간 이내에 호전되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많은 자발성 기흉 환자들은 처음 폐포가 터지는 순간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점차 무뎌지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변합니다. 호흡곤란은 기흉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기흉의 크기가 커지면 더 심해집니다. 호흡곤란은 폐 질환 환자에게서 더 두드러집니다.
1. 문진
명백한 흉통과 호흡곤란 환자는 문진을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흉은 환자의 약 40~5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력을 이용하여 기흉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흉벽 움직임 감소, 호흡음 감소, 타악기 공명(몸을 두드리는 방식의 검사) 등의 소견이 있으면 기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2. 흉부 방사선
흉부 방사선 촬영은 기흉의 진단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정상인의 폐가 흉강 전체를 채우고 있으며, 기흉 환자의 경우 흉강의 공기가 찬 부분과 찌그러진 폐가 구분됩니다.
3.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은 보통 기흉 자체를 진단하기 위해 시행되지 않습니다.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포의 위치와 크기를 평가하거나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치료
기흉이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산소를 투여하면서 폐의 구멍이 저절로 아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첫 번째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기흉이 크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흉곽천자나 흉곽삽관을 시행합니다. 이 흉곽삽관의 장점은 지속적인 공기 누출이 있는 경우에도 폐가 효과적으로 확장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흡인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기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화학적 흉막접착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과거에는 테트라사이클린을 이용한 흉막접착을 많이 하였으나, 최근에는 활석분말, 요오드화유, 자가혈액, 압노바비스쿰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기 흐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재발성 기흉이 발생하거나 폐 양측에 기흉이 동시에 발생하거나 직업적 요인, 혈흉, 농포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과거에는 가슴을 잘라내고 통풍구를 절제하고 기계적 흉막 유착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영상 흉강경 수술을 이용해 절개가 작은 흉막하 통풍구를 제거함과 동시에 흉막 유착술을 시행해 기흉을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흉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연이 원칙입니다. 인공기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술 전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대량의 기흉이 발생하면 즉시 흉곽천자나 흉관을 삽입하여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기흉의 경우 50% 이상에서 재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화학적 흉막 유착술을 시행할 경우 기흉의 재발을 25%, 흉강경 수술을 시행할 경우 5%로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