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대한민국에서 많이 진단했었던 질환입니다.
생명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편은 아니지만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암 원인
모든 암의 발생 기전은 비슷합니다. 정상세포는 성장, 분화, 사멸 등이 적절히 조절되기 때문에 세포의 양과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이 중 어느 하나의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 돌연변이 등으로 비정상 세포(암세포)가 생성되고 사멸하는 과정이 조절되지 않으면 비정상 세포가 증가합니다. 종양 유전자, 종양 억제 유전자, DNA 복구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세포의 성장은 억제되지 않고 사멸은 억제되어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합니다. 또한 주변 혈관을 통한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은 세포 성장에 중요하며,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형질전환 성장인자(TGF-α), 혈관 내피 성장인자(VEGF) 등 여러 성장인자도 종양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발생과 진행에도 여러 요인이 관여하며, 특히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TSH가 분화된 갑상선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B-Raf라는 단백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BRAF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갑상선유두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갑상선 유두암
유전자 하나의 돌연변이가 암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갑상선암의 경우 여러 과정에서 지속적인 이상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론됩니다. 세포의 대표적인 신호전달 경로 중 하나인 tyrosine kinase 경로의 활성화는 갑상선암 생성 초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음 단계(세포 성장과 암 진행)에 관여하는 인자와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유전자 변화로 RET/PTC 재배열, RAS와 BRAF의 돌연변이가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서로 배타적으로 나타납니다. 즉, RAS 돌연변이의 존재로 인해 RET/PTC 재배열과 BRAF 돌연변이와 같은 돌연변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여포암
여포암은 유두암과 달리 요오드 결핍 부위에서 자주 발생하며, RA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주로 발견됩니다. 또한 PAX8-PPAR γ이라고 불리는 유형의 유전자 재배열도 일반적입니다.
갑상선암 증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없습니다. 갑상선암은 통증이 없는 목 덩어리(腫塊) 또는 종양 덩어리로, 보통 자신이나 다른 사람, 또는 신체검사에서 의사의 실수로 발견됩니다. 목 앞쪽에 결절(엉덩이)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 여부를 검사하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 매우 가능성이 높습니다.
·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이 곤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있는 경우
· 갑상선에 혹이 생기고 목소리가 변할 때
· 결절이 주변 조직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 결절이 닿기 매우 힘들 때
· 결절의 같은 쪽에 있는 림프절이 닿았을 때
·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데, 갑상선에 결절이 생겼을 때
· 20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일 때
· 갑상선 초음파
초음파는 갑상선 결절의 형태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갑상선 초음파의 영상 소견에 따라 갑상선암으로 진단될 확률이 달라집니다. 갑상선 유두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음파 소견은 저에코 결절, 미세 석회화, 비 평행 결절 방향, 바늘 모양 또는 소엽 모양의 경계 등이며, 악성 의심 유무와 갑상선 결절의 크기 및 양성을 종합하여 미세 바늘 흡인 세포 검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 미세침흡인세포검사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갑상선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될 때 합니다. 조직검사에 비해 빠르고 안전하며 얇은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으며 부작용도 적습니다. 검사비가 저렴하고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 중심부바늘생검
미세침흡인세포검사로 잘 진단되지 않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이 필요한 경우 중심부바늘생검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코어바늘생검은 조직을 얻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 보다 조직검사를 위해 직경이 큰 바늘을 사용합니다. 아스피린, 와파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을 중단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시행합니다.
· 갑상선 기능 검사
갑상선에 있는 결절이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성 결절인지를 판단하는 주요 방법은 갑상선기능검사입니다. 갑상선기능검사는 혈액을 채취하여 갑상선과 관련된 호르몬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수치입니다. 결절이 있고 갑상선 기능 검사에서 갑상샘기능항진증이 확인되면 기능성 결절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미세바늘흡인세포 검사에 앞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갑상샘을 스캔하는 등 검사 순서가 다릅니다. 스캔 결과 결절은 검사를 위해 주입한 방사성동위원소가 정상조직보다 더 많이 흡수된 결절로 스캔 화면에 검게 나타납니다. 동위원소가 흡수되지 않은 차가운 결절로 중등도의 따뜻한 결절과 대비되는 경우 악성일 가능성이 적어 추적관찰만 하게 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기능성 과활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 검사에서 나타난 호르몬 상태를 종합하면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 치료법
· 외과적 치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술입니다. 절제 범위는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며, 갑상선전절제술과 모낭절제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절제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보충해야 하며, 모낭절제술을 받았더라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면 갑상선호르몬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크기, 갑상선 외 침범, 림프절 전이 위치와 개수에 따라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호르몬 복용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는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갑상선을 절제한 후에는 생리적으로 필수인 체내에서 생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합성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복용하게 됩니다. 둘째,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농축을 막기 위해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하면 분화된 갑상선암(유두암 또는 모낭암)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복용합니다. 이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라고 합니다. 즉,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고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이중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 약물 복용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갑상선호르몬을 과다 투여하면 심장기능 악화,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병기를 고려하여 적절한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요즘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갑상선호르몬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으시면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니 약을 줄이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TSH 억제요법을 사용할 경우 질병의 상태와 재발 위험에 따라 목표 TSH 농도가 달라지므로, 갑상선호르몬 티록신 중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고 활성화된 T4는 매우 작지만, 증감은 갑상선 기능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므로 검진에서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환자의 갑상선암 치료와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방사선 조사
외부 방사선은 기계를 이용하여 환자의 목이나 갑상선암이 전이된 부위에 고에너지 방사선을 쏘는 것입니다. 방사선이 조사된 부위만 치료하는 국소 치료입니다. 수술 중 육안으로 갑상선 밖으로 병변이 눈에 잘 퍼져서 남아있는 미세 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나, 추가 수술이 어렵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육안으로 보이는 잔여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를 고려합니다. 때로는 암 전이 환자의 전이 부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시행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5일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과정은 몇 주(보통 3~6주) 동안 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