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걱정하실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간수치를 자주 확인한다고 하시더라도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간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암의 증상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릅니다. 간암의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처음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해지면 대개 이미 진행 중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악성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간에 발생하면 간암이라고 합니다. 간은 장에서 피가 흐르는 곳이기 때문에 위, 장 등 다른 장기의 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엄밀하게 간암이 아닙니다. 간암은 일반적으로 간세포암을 말하는데, 간암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암(간 자체에서 기원한 암)의 일종입니다. 참고로 '종양'은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분열과 성장, 죽음을 조절하지 못해 신체세포가 과증식 하는 덩어리를 말합니다.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뉘는데, 양성종양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 전이가 되지 않고, 악성종양은 더 빨리 자라 주변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많은 생명을 위협합니다. 간암의 증상으로는 우상복부 통증, 종괴감, 복부 팽만감,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하면 황달이나 복수가 갑자기 심해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나타나며, 증상이 없거나 막연하게 반영된 상태로 건강검진을 받은 후 암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 담관상피암, 간세포암,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간세포암은 우리나라 원발성 간암의 약 74.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담관세포암이 많고, 그 외의 암종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절에서는 주로 간세포암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편의상 '간세포암'이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간세포암을 말합니다.
간암의 원인
간암 발생과 관련된 위험인자는 다른 암에 비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B형이나 C형 간염, (모든 원인 중) 간경변,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간질환, 아프리카나 다른 지역에서는 특정 진균에 의해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B가 간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2014년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 바이러스,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날 때 바이러스를 가진 어머니로부터 감염되며, 그중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흔히 간경변증이라고 불립니다. 간암은 매년 간경변증 환자의 1-5%에서 발생합니다. 간암은 간경변증이 더 심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자주 발생하며,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들 위험인자에 노출된다고 해서 모두 암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인자는 수십 년에 걸쳐 장기간에 걸쳐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를 축적하여 암을 형성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위험인자를 피하면서 간암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B형 간염 바이러스
우리나라는 전체 간암 환자의 약 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HBV)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나이가 많거나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C형 간염 바이러스(HCV)의 이중 감염과 과음도 간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성별은 남성이 더 위험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성인은 과거 10%에서 3% 미만으로, 1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1% 미만으로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생률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C형 간염 바이러스
전체 간암 환자의 약 10%가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최근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적절한 치료와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만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을 유발하는 강력한 원인입니다. 특히 간경변증은 원인이 무엇이든 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간경변증 환자는 모두 간암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아플라톡신 B1
사람들은 분해된 땅콩이나 옥수수에서 발생하는 아스페르길루스라는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아플라톡신 B1이라는 발암물질을 섭취하면 간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그런 곰팡이가 거의 없습니다.
· 음주
술을 마시는 것은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변증을 유발하여 간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도 담배를 피우면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알코올은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간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간암 발생을 가속화시킵니다.
· 흡연
흡연은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연기가 폐로 흡수되면서 각종 유해물질이 간을 포함한 몸 전체로 퍼져 대사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국제암연구소는 흡연을 알코올과 함께 간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흡연자가 술을 마시면 간암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집니다.
· 비만
비만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이 발암 과정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은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特 간경변증이나 만성 감염과 같은 전구 질환(전혀 있는 질환, 즉 전구 병변은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체중이 적게 나갔을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습니다.
간암의 치료법
- 간 절제
완치를 목표로 할 때 근본적인 치료법은 간절제술입니다. 간경변이 없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종양을 절제할 수 있고 간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이 방법을 우선 고려합니다. 최근 수술 전 검사 기법 및 수술 기법의 발전과 수술 후 환자 관리 방법의 개선으로 국내 전문기관에서 간 절제술을 시행하였을 때 사망률은 1%~3% 미만으로 감소하였고, 5년 생존율은 50% 이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간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한 개 또는 두 개의 작은 종양에 시행하였을 때 가장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그러나 크기가 더 크거나 다발성이거나 고령인 종양을 가진 일부 환자에서도 좋은 예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절제 후 5년간 추적 관찰하였을 때 수술 환자의 70% 정도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간에서 재발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간암의 원인이 되는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다시 받기 위해서는 수술 후 일정한 간격으로 영상 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지속해야 합니다.
- 간 이식
간이식은 간암을 없앨 뿐만 아니라 병든 간 자체를 변화시켜 발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입니다. 최근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 간암 환자의 간이식이 좋은 결과를 보여 이식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초기 간암은 확립된 기준은 아니지만 보통 종양이 1개만 있고 5cm 미만일 때나 종양이 3개 미만(각각 3cm 미만)으로 혈관을 침범하지 않고 간 밖으로 전이되지 않을 때를 말합니다.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있는 간이식으로 구분됩니다.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간 전체를 이식하거나 부분적인 이식만 당연히 가능합니다.)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살아있는 간이식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를 수술로 제거해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기증자(기증자)의 안전을 철저히 고려해야 합니다. 기증자가 수술 후 합병증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수술 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간이식센터에서는 대개 중증 합병증의 빈도가 1~3%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증자는 기증 의사가 있어야 하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 국소치료
고주파 온열치료 및 에탄올주사 국소 치료법으로는 초음파 등 영상검사를 이용해 종양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기바늘을 주입해 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괴사시키는 고주파절제술(RFA), 전류 대신 에탄올을 넣어 종양을 치료하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PEIT) 등이 있습니다. 경피적 皮은 피부 속에 바늘을 넣어 목표물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종양이 1개만 있고 5cm 미만일 때나 3개 이하이고 모두 3cm 미만일 때 시행됩니다. 소규모 간암 치료법은 수술에 버금가는 결과를 낼 수 있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크기가 2cm 미만인 종양은 이 두 가지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없지만, 2cm 이상인 종양은 에탄올 주사보다 고주파 온열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주파 온열 치료는 에탄올 주사에 비해 시술 후 합병증이 많고, 종양 주변에 혈관이 있거나 종양의 위치가 대장, 담낭 등 다른 장기와 인접한 경우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습니다.